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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명천초등학교 2학년 3반
흘러가는 구름처럼
이 정 희
구름은 지구 위를 돌면서 머나 먼 대양부터 사막에 이르면서 흘러 다닌단다. 푸른 빛깔 속을 하루 종일 흐르면 얼마나 지루하고 힘이 들까. 그래도 불평불만 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속도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흐른단다. 그러다 운 좋으면 태풍을 만나 거센 파도 사이를 신나게 흐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은 사막을 만나기도 하지. 그렇게 사막 먼지와 뒤섞여 흐르다 보면 작은 산골 마을이 보인단다. 구름은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즐기며 여유롭게 흘러간단다.
어느 날 문득 창문 밖의 구름을 보면서 너희들이 떠올랐단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뜻을 두고 처음부터 태어나는 사람은 없으니까. 지겨운 공부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즐겁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 하지만 시간과 함께 또 구름과 함께 흘러가기 마련이고 겪어야 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어느 덧 초등 6년을 다 마치고 몇 달만 있으면 졸업을 하는 언니, 오빠들은 그렇게 자기 속도를 유지하면서 흘러왔기 때문에 맞을 수 있는 이 날을 만끽할 수 있단다. 앞으로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더 공부해야 하지만 또 자기 속도 유지하면서 흘러가다보면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된단다.
너무 조급해하지도 말고 너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시간과 구름은 흘러간단다. 조금 지루하다고 조금 어렵다고 그만두면 절대 이 시간들을 보상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내 꿈을 향해 조금 더디지만 조금 주춤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흘러가다보면 참 많이도 흘렀구나 하는 생각도 든단다.
얼마 전, 학습 발표회를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참 많이도 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단다. 그것은 선생님과 학부모의 무한한 노력과 정성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단다. 그런 학습 발표회도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하나이니 이제 다시 공부시간으로 기말고사를 향해 흐르고 다음 학년을 준비하게 되겠지.
시간과 구름이 흐르듯 포기하지 말고 꿋꿋한 삶을 영위하며 구름이 산골 마을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느꼈듯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거란다.
-승민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