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다리던 명천 울음내 한마당 학예회 날이다. 

2학년이 되어 처음 배운 단소는 입과 손이 작은 나에겐 너무도 어렵기만했다. 

나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조금씩 조금씩 소리를 내게 되는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비행기를 시작으로 학교종이 땡땡땡 대장금 등을 익혀가는 동안  진달래꽃피던 봄을 거쳐

유난히도 덥던 여름이 지나고 형형색색의 짙은 단풍들이 아름답던 가을도 지나갔다.

우리반 아이들은 더 씩씩하게 몸집도 커지고 목소리도 더 커졌다.

그러는 동안 단소는 심심한 점심 시간에 우리들에 단짝친구가 되어 있었다.

 오늘 바로 그 단소로 여러 사람들앞에서 우리반은 공연을 했다.

1,2교시 공부를 마치고  3,4 교시는 단소연습을 하고 2부 14번째 순서로  공연을 했다. 

4반 친구들과 함께 새야새야  아리랑  첨밀밀을 실수없이 잘 마쳤다.  공연내내 선생님은

우리들 앞에서 박자를 쳐주셨고  골목대장같은 범수가 씩씩하게 지휘를 하였다. 반친구들은 제법 떨지도 않고 점잖게  잘 연주하였다.  현란한 음악소리와 밝은 조명때문에 많이 피곤하기도한 하루 였지만 공연이 끝난후 인사때 들리던 박수소리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어느덧 캄캄한 밤이 되어야 집에 돌아왔고 피곤해서 밥도 먹는듯 마는듯 이제 잠자리에 들려 한다.  오늘 하루  선생님과 친구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그리고 우리 존경하는 단소사랑 이동훈 선생님과 아직도 남아있는 2학년을  열심히 생활하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만들어야겠다.